눈으로 문 쪽을 가리켰다레이 문이 열리면 무조건 쏴라그가 속삭이듯 말하자 레이는 입맛을 다셨으나 리벌버를 문 쪽으로 겨누었다20평쯤 되는 방에 책상과 캐비닛 소파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는데 이젠 그것이 다행이었다 최소한도의 엄폐물은 될 것이다 이제 복도에서는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두런거리는 말소리와 오가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으므로 레이는 이젠 긴장하고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그들의 시선은 돌아가는 방안의 문 손잡이에 박혀 움직이지 않았다 레이가 두 손으로 리벌버를 움켜쥐고는 문 쪽을 겨누었고 멕코이는 그의 옆쪽에 있는 책장 뒤로 몸을 숨겼다 그러자 목제 문이 앞쪽으로 활짝 열렸다 권총을 손에 쥔 사내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 레이는 리벌버의 방아쇠를 당겼다탕 탕 탕방안으로 한 발도 떼지 못한 사내가 털썩 한쪽 무릎을 꿇더니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에 다시 사내의 모습이 드러났다탕 탕 레이가 두 발을 계속해서 쏘았는데 한 발은 무릎을 꿇은 사내의 어깨를 맞춰 그를 자빠뜨렸고 다른 한 발은 빗나가고 말았다타타타타사내의 기관총이 불꽃을 토해냈고 레이가 털썩 앞으로 쓰러졌다 멕코이는 엎드려 있던 자리에서 손을 뻗쳐 떨어진 레이의 권총을 집어 들었다앞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 오는 순간 멕코이는 소파 뒤에서 상반신을 일으켰다탕 탕 머리에 총알을 맞은 사내는 예상했던 대로 백인이었다 한쪽 무릎을 꿇고 권총을 겨눈 그의 눈에 또 다른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그의 총구에서 불꽃이 튀는 것과 동시에 사내 쪽에서도 섬광이 번쩍였다탕 탕 멕코이가 쏜 총성만이 방안에 요란하게 울렸으나 멕코이는 사내가 쏜 기관총탄이 어지럽게 날아와 소파에 박히는 것을 느꼈다사내가 머리를 꺾더니 두걸음쯤 휘청거리며 들어와 앞으로 엎어졌다 뛰쳐 일어난 멕코이는 사내가 떨어뜨린 기관총을 집어 들었다눈을 번들거리며 허리를 편 그의 머리에는 이곳을 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문이 열리고 에드 루벤스키가 들어섰으므로 부룩스와 라비노프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루벤스키의 수행원으로 보이는 신사복 차림의 사내가 뒤를 따라 들어섰다카사블랑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오느라고 시간이 걸렸어요그들에게 머리를 끄덕여 보인 루벤스키는 자리에 앉아 방안을 둘러보았다여긴 오타무 대통령의